김의겸 의원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장인 소통관에서 김건희 씨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 씨의 코바나컨텐츠가 지난 2008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까르띠에 보석 소장품전(The Art of Cartier)’을 자사 홈페이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한 자료에 업무 실적으로 게재하고 홍보해왔다”고 폭로했다.

▲ 김건희 의혹?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건희 씨와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도용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의겸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바나컨텐츠 홈페이지를 보면 ‘까르띠에 소장품전’을 자신의 주요 실적으로 버젓이 소개하고 있다”며 “하지만 거짓이었다. 이 전시회를 주최한 국립현대미술관에 물어보니 이 같은 답변을 공식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김의겸 의원은 미리 준비한 보충설명용 피킷을 들어보이며 “코바나컨텐츠는 홈페이지를 통해 2008년 4월 22일부터 7월 13일까지 83일간 덕수궁 미술관(1, 2, 3, 4 전시실)에서 관객 약 3만 7000여 명이 방문했던 ‘까르띠에 소장품전’을 자신들의 포트폴리오로 버젓이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의겸 의원은 그러면서 “국립현대미술관에 확인해본 결과, 해당 전시회는 미술관과 까르띠에가 공동 주최한 전시로 ‘코바나컨텐츠와 해당 전시 관련 업무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밝혀왔다”고 전했다. 김의겸 의원의 주장을 정리해보면, 코바나컨텐츠 홈페이지에는 지난 2008년 국립현대미술관 산하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린 ‘까르띠에 소장품전’을 자신들이 기획한 주요 전시 목록으로 선정, 홈페이지에 기재해왔다.

그러나 김의겸 의원실에서 확인한 바 국립현대미술관은 “‘까르띠에 소장품전’은 까르띠에와 공동주최한 전시로, 우리 미술관은 코바나컨텐츠와 해당 전시 관련 업무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는 거다. 오히려 국립현대미술관은 코바나컨텐츠가 홈페이지에 ‘까르띠에 소장품전’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홍보해온 것과 관련해 “최근 3~4년간 코바나컨텐츠 쪽에 전시 이력 삭제를 여러 차례 요청한 바 있다”는 주장이다.

김의겸 의원은 이에 더 나아가 “김건희 씨는 국가기관이 주최한 대형 전시회마저 도용해 자신들의 전시 큐레이팅 포트폴리오로 둔갑시키고 허위 이력을 내려달라는 요청마저도 무시했다”며 “도대체 김건희 씨의 인생에서 무엇이 진짜인지 도저히 알 수 없을 지경”이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김의겸 의원은 또한 “코바나컨텐츠가 전시의 후원이나 대관을 받는 과정에 가짜 전시 이력을 내세웠다면 이 또한 범죄행위와 마찬가지”라며 “관련 내용을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코바나컨텐츠쪽에 확인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질의는 따로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의겸 의원은 이런 김건희 씨의 행태에 대해 “김건희 씨와 코바나컨텐츠는 국가기관이 주최한 대형 전시회마저 도용해 자신들의 전시 큐레이팅 포트폴리오로 둔갑시키고, 허위이력을 내려달라는 요청마저도 무시했다”면서 “김건희 씨가 다른 사람이 개발한 특허와 국가에서 지원받아 개발한 프로그램을 도용해 박사 논문을 쓰더니, 그가 전문성과 능력을 평가받았다는 전시 이력까지 허위로 도용해 대내외에 공표하고 홍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