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위원장은 27일 오후에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했다. 도보다리에서 친교 산책을 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도보다리 위에 마련된 좌석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도보다리 앞쪽에서 사진 촬영을 했던 스태프들이 일제히 빠지자 사실상 ‘단독 회담’이 진행됐다.

오후 4시 36분 공동 기념식수를 마친 두 정상은 수행원 없이 판문점 내 ‘도보다리’ 산책을 했다. 4시 39분 ‘도보다리’에 도착한 이후 두 정상의 이야기는 계속 됐다.

▲ 도보다리 사진출처 : YTN

4시 42분쯤 ‘도보다리’ 끝부분에 마련된 의자에 마주 보고 앉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대화는 끊이지 않았다.

도보다리는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짧은 다리이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 감독위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기 위해 습지 위에 설치한 것이다.

유엔군 사령부가 도보다리를 '풋 브릿지'라고 부르다가 그 이름을 우리말 그대로 부르게 되었다. 풋 브릿지가 아니라 도보다리가 된 것이다. 남측은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도보다리 확장공사를 했다.

도보다리 산책은 남북 정상이 수행원 없이 두 정상만의 단독회담이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수행원이 전혀 없이 문재인 대통령과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 둘이서 도보다리를 산책하면서 아마 긴밀한 논의를 할 거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행원 있을 때 얘기 못 할 부분들을 허심탄회하게 양 정상이 만날 수 있고 또 거기서 얘기하는 것"이라며 도보다리에 대해 언급했다.

도보다리를 걷다가 양 정상은 도보다리 끝 의자에 앉아 차담을 이어갔다. 도보다리에서 문 대통령은 뒤돌아선 모습이었고, 김 위원장의 앞쪽 얼굴이 카메라에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도보다리에서 미소를 짓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우린 문재인 보유국임을 가장 강렬히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다. 도보다리 독대 기가 막힌 기획이네~~”, “저 도보다리 나중에 관광지 되면 둘 동상 앉혀놔도 좋겠다..”, “문재인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도보다리 위 대화를 소리 없이 듣고 있자니..집안 큰 어른께 중요한 문제를 의논하고 조언 경청하는 조카 모습이네..보기 넘 좋다~”, “도보다리 대화 30분 넘어 간다”, “아마 지금 각국 정보국들 한국말 가능자들 소집해 저 입모양 보면서 무슨 말이 오가나 초집중 분석 하고 있을 겁니다. 전 세계의 눈이 도보다리로”라며 도보다리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한인협 = 정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