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영 천안시장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 혐의를 받고 전격 구속됐다. 구본영 천안시장 혐의가 명백하다는 것이다. 지난 3일 구본영 충남 천안시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전지법 천안지원에 들갔고, 구본영 천안시장은 이날 전격 구속 결정으로 다시는 나오지 못하게 됐다.

▲ 구본영 천안시장이 전격 구속됐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지난 3일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불법 채용 청탁 혐의로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속됐다.

구본영 천안시장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맡은 대전지법 천안지원 김지선 부장판사는 이날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구본영 천안시장에 대해 검찰이 ‘수뢰 후 부정처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 등으로 구본영 천안시장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본영 천안시장의 범죄 혐의 소명이 충분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구본영 시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천안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는데, 법원은 “구본영 천안시장이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본영 천안시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2014년 6월 지방선거 직전 김병국 전 천안시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천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병국 전 상임부회장은 지난달 5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지방선거 직전에 구본영 천안시장에게 2천만원, 구본영 천안시장 부인에게 500만원을 각각 전달했다”고 주장하면서 “구본영 천안시장 지시로 체육회 직원을 채용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둔 구본영 천안시장에게는 그야말로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구본영 천안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받은 금액을 확인한 결과 후원금 한도액에서 벗어난 금액(2천만원)이란 것을 보고 받고 즉시 반환하라고 지시해 담당자가 전달받은 종이가방 그대로 김병국 전 상임부회장에게 되돌려 줬다. 부인에게 줬다는 500만원은 현장에서 거부했다”고 반박했다.

구본영 천안시장 이같은 김병국 부회장 폭로로 인해 지난달 22일 구본영 충남 천안시장이 직접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구본영 천안시장이 경찰에 출석한 당일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0분부터 이날 새벽까지 구본영 천안시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구본영 천안시장이 경찰에 출석했을 당시만 해도 경찰은 6·13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구본영 천안시장 관련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구본영 천안시장 사건에 대해 경찰은 선거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서둘러 수사를 마칠 방침을 세웠다.

결국 구본영 천안시장 관련 당시 경찰 조사는 김병국 전 천안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이 지난 5일 구본영 시장과 구본영 천안시장 부인에게 총합 2천500만원의 정치자금을 줬다고 폭로한 데 따른 것이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이같은 혐의에 대해 “받은 2천만원은 당시 회계담당자를 통해 돌려줬고, 부인에게 줬다는 500만원은 현장에서 거부했다”면서 구본영 천안시장을 겨냥한 이같은 폭로가 “본인의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은 데 따른 음해성 폭로”라고 주장했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그러면서 “지난 12일 김병국 전 상임부회장을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냈다”고 덧붙였다. 김병국 부회장과 구본영 천안시장 사이의 법적 다툼이 시작될 시점이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지난달 30일 민주당 충남도당에 공천을 신청하는 등 천안시장 재선 도전을 준비해 왔다.

이처럼 구본영 천안시장과 김병국 부회장이 폭로와 고소로 법적 공방이 벌어진 상태에서 구본영 천안시장을 일방적으로 구속한 것은 방어권을 철저하게 무시한 결정이 아니냐는 구본영 천안시장 지지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구본영 천안시장 관련 특혜 채용 의혹은 일찍이 지난해부터 불거졌다. 천안시가 구본영 천안시장을 지지하는 인터넷카페의 동호회장을 기간제 근로자로 부정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거다.

구본영 천안시장 관련 본지 기자가 익명의 제보를 받고 취재한 바에 따르면 구본영 천안시장 관련 의혹은 지난해 12월 20일 천안시와 천안시보훈회관 등에 따르면 시는 당년 2월 구아모(구본영을 아는 사람들의 모임)회장 이모씨(68를 천안시보훈회관 관리자로 채용했다.

이씨는 당시 1월 24일자 채용 공고를 통해 응시해 3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으며 2월 10일 합격한 후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민들은 구본영 천안시장의 이씨의 채용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들을 확인했고, 그 중 한 제보자가 본지에 구본영 천안시장 불법 채용 관련 사실을 제보해왔다. 당시 구본영 천안시장 관련 제보에 따르면 지난 2015년과 2016년 2년 동안 같은 직책으로 보훈회관에서 근무해 온 이씨는 지난 연말 고용 계약 기간이 끝난 후 민간인 신분이던 올해 1월 2일부터 합격자 발표일 하루 전인 2월 9일까지 주말을 포함해 거의 매일 출근해 정상 근무를 해왔다는 거다. 구본영 천안시장 불법 채용 관련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