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드디어 숨어 있던 비밀이 밝혀지나? 세월호, '골든타임'은 오전 10시17분이었는데! 세월호 7시간... 박 전 대통령은 원론적인 구조지시를 한 것 외에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세월호... 오후 들어 최순실씨가 청와대에 들어오자 관련 회의 열어? 세월호... 박근혜 전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았다는데...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의 일부가 검찰 수사를 통해 나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시 최순실 씨와 함께 회의를 했다. 그리고 대통령의 중앙재난대책본부 방문 등이 이 회의 결과 결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어디에서... 무엇을...

검찰에 따르면 2014년 4월16일 박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20분쯤 세월호 사고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나 오후 2시쯤까지 본관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관저 침실에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8일 세월호 보고시간 조작 사건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하여 검찰은 '세월호 7시간'을 재구성하였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산하 위기관리센터는 참사 당일 오전 9시19분쯤에 TV 속보를 통해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것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오전 9시24분쯤 청와대 문자메시지 발송시스템을 통해 내부에 문자메시지를 전했다.

위기관리센터 실무자들은 해경 상황실을 통하여 오전 9시22분에서 9시31분쯤 선박의 명칭과 승선인원, 출항시간, 배의 크기 등을 파악했다. 그리고 오전 9시39분~9시42분쯤에는 구조세력 동원 현황을 파악했고, 오전 9시54분쯤에는 구조 인원수를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전 9시57분쯤 '구조된 인원 56명이 사고지점 북쪽 4마일 거리에 위치한 서거차도로 이동할 예정'이라는 사실까지 확인하여 이 사건 상황보고서 1보의 초안을 작성했던 것이다.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오전 10시 이후에 집무실에서 상황보고서 1보 초안을 전달받았고, 신인호 위기관리센터장에게 전화로 보고받았다.

김장수 전 실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김장수 전 실장은 전화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사고 내용을 보고할 수 없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관저에 머물러 있었다.

김 전 실장은 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에게 전화를 했다. 김장수 전 실장은 "대통령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 지금 대통령에게 세월호 관련 상황보고서 1보가 올라갈 예정이니 대통령에게 보고될 수 있게 조치해 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신인호 센터장에게 "상황보고서 1보를 관저에 전달하라"고 말했다.

신인호 센터장은 오전 10시12분~오전 10시13분쯤 상황보고서 1보를 완성한 뒤 전령 업무를 담당하던 상황병에게 상황보고서 1보를 관저에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상황병은 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관저 인수문까지 뛰어가 오전 10시19분~10시20분쯤 관저 근무 경호관을 통해 내실 근무자인 김모씨에게 상황보고서를 전달했다. 김씨는 평소처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알리지 않고 박 전 대통령의 침실 앞에 있는 탁자 위에 상황보고서를 올려두었다고 한다.

결국 안봉근 전 비서관이 승용차를 타고 관저로 들어갔다. 안봉근 전 비서관은 내실로 들어가 침실 앞에서 수회 대통령을 불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안봉근 전 비서관의 소리를 듣고 침실 밖에 나왔다. 관저 침실에는 TV와 회의 공간 등이 갖춰져 있어 작은 규모의 공간은 아니라고 한다.

검찰은 안봉근 전 비서관이 관저 내부에 도착한 시간을 10시20분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해 최초 신고가 이뤄진 이날 오전 8시56분정도에서 1시간30분이 지난 후에야 첫 보고가 이뤄진 것인데...

당시 청와대는 학생들을 구조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오전 10시17분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 시간은 세월호 탑승자가 마지막으로 카카오톡을 발송한 시간이다.

안봉근 전 비서관은 "국가안보실장이 급한 통화를 원합니다"라고 보고했다 이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그래요?"라고 말한 후 다시 침실로 들어갔다. 이후 오전 10시22분정도에 김장수 전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 여객선 내 객실, 엔진실 등을 철저히 수색하여 누락되는 인원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국가안보실은 해경 등과 지속적으로 연락하여 사고 상황을 확인하면서 오전 10시40분정도에 상황보고 2보를 완성했다. 그리고 오전 11시20정도에 상황보고 3보를 완성하요 상황병을 통해 관저로 보고서를 전달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30분 당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원론적인 구조지시를 한 것 외에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오후 들어 최순실씨가 청와대에 들어오자 관련 회의를 열었다.

비선실세 최순실도 세월호 참사 당일에 청와대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는 당일 오후 2시15분쯤 이영선 전 행정관이 운전하는 승합차를 타고 검색 절차 없이 'A급 보안손님'으로 관저에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최씨를 비롯한 정호성·이재만 전 비서관, 안 전 비서관과 함께 세월호 참사에 관한 회의를 한 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조사가 됐다.

검찰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는 그 자체로 엄청난 비극일 뿐만 아니라 국가 존재 이유 대해 많은 국민들이 생각하게 된 계기"라고말했다. 이어 "그날 대통령과 청와대 상황에 대해 소위 세월호 7시간 의혹이란 이름으로 많은 억측과 음모론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한인협 = 이수철 기자]

이수철 기자  kimop@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