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감독이 동성의 동료 감독 A씨를 만취하게 한 후 강제로 유사성행위를 한 혐의로 성폭행한 사건이라고 사회에 충격을 준 이후 또 다시 이현주 감독의 성범죄 행위에 대해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측이 조직적으로 은폐하려한 시도가 드러났다.

▲ 이현주 감독이 동성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사건에 이어 영진위가 이현주 감독 사건을 조직적으로 인폐하려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이현주 감독 관련 이 같은 사실을 밝히고 “이현주 감독 사건의 최초 인지자인 책임교수 B씨가 피해자의 보호조치를 취하지 않고 사건을 은폐하고자 한 사실이 확인됐다”라고 밝히면서 이현주 감독 논란은 다시 한 번 일파만파 확산됐다.

이현주 감독은 2015년 감독 A씨가 술에 취해 의식이 없는 틈을 타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성폭력 교육 40시간 이수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이 감독은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네티즌들은 이현주 감독의 성폭행 사건이 조직적으로 은폐된 것으로 전해지자 커다란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이현주 감독이 영화계 동료를 상대로 저지른 성폭행 사건과 관련, 당사자들이 속한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내에서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었고 고소 취하 요구 등 2차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거다.

이현주 감독으로부터 고통을 받은 피해자가 지난달 SNS를 통해 주장한 내용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난 셈으로 지난해 이미 대법원에서 준유사강간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이현주 감독은 피해자의 미투 폭로로 사건이 알려지자 은퇴를 선언했다.,

이현주 감독 사태를 조사햇던 영진위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피해자의 주장을 조사한 결과 사건을 처음 인지한 책임교수 A씨가 피해자 보호조치를 취하지 않고 사건을 은폐하려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영진위에 따르면 A씨는 피해자에게 여러 차례 고소 취하를 요구하며 부적절한 언사를 했다. 재판이 시작되자 이현주 감독 측 증인으로 출석해 피해자에게 불리하게 활용될 수 있는 증언도 했다. 아카데미 원장 B씨도 이현주 감독의 편을 들었다. 이현주 감독의 성폭행 사건과 고소 사실을 알고도 상급기관인 영진위에 알리지 않고 이현주 감독에 의에 피해를 입은 피해자 보호조치도 하지 않았다.

이현주 감독의 졸업작품을 아카데미 차원에서 지원·홍보하는 바람에 피해자의 고통이 가중됐다. 이현주 감독 피해자들은 하루하루가 악몽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현주 감독은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영화 ‘연애담’으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받는 등 승승장구했다. 이현주 감독의 화려한 모습 뒤의 추악함에 피해자들은 치를 떨었다.

행정직 직원들 역시 이현주 감독에게 재판에 쓰일 사실확인서를 작성해주고 나서 보고하지 않는 등 보고체계가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결과 사건이 장기간 은폐됐다. 너도 나도 이현주 감독 감싸기에 나선 셈. 영진위가 사건을 보고받지 못한 것은 물론 관련자들 역시 재판 경과에는 관심을 두지 않은 탓에 이현주 감독 사건 판결 선고가 난 사실도 몰랐다고 영진위는 설명했다.

이에 앞서 영화계에서는 이현주 감독이 동료 여성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피해자와 SNS 및 언론을 통해 공방을 벌이던 이현주 감독은 결국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영화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영진위가 사실상 이현주 감독 사건에 대해 조직적 은폐를 통해 사건을 무마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나자 네티즌들은 충격적이라며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다양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현주 감독 관련에선 이뿐만 아니라 “B 교수는 가해자인 이현주 감독측 증인으로 재판에 출석해 변호인이 의도한 대로 피해 학생에게 불리하게 활용될 수 있는 취지의 증언을 했고 KAFA 직원에게 가해 학생의 소송 관련 요청에 협조할 것을 부탁하는 등 이번 재판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했다. 이현주 감독에게 과연 유리한 결과일까?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KAFA 원장 C씨 또한 이현주 감독 성폭행 및 고소 사실을 인지했지만  KAFA 상급자(사무국장 및 위원장)와 동료 교수들에게 알리지 않고 이현주 감독 관련 내용은 은폐하려 했고 이현주 감독에게 당한 피해자를 위한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현주 감독은 이제 영화계에서 영원히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현주 감독은 21일 오전 현재까지 이번 사태에 대해 이렇다할 입장을 내지는 않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