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은 임병수의 과거담과 달리 애초엔 ‘평창 동계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응원 한마당’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아침마당’ 프로그램에는 가수 박상철 지원이 임병수 김민교 진시몬 박서진, 마라톤 선수 출신 이봉주, 쇼트트랙 선수 출신 최민경 등이 출연해 평창 올림픽 성공 개최를 염원했다.

▲ 임병수 김민교가 오랜만에 31일 오전 KBS1 TV '아침마당'에 출연해서 과거 영웅담을 들려줬다.

진시몬 김민교 임병수 등은 7080 평창 동계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을 결성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임병수 이야기에 앞서 단장을 맡은 진시몬은 “저희가 여태까지 뭘 해보자고 했지만, 정작 한 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모여서 응원단을 결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서자는 거다.

진시몬은 “우리 가수들도 성수기가 있다. 작년 말에 성수기였는데, 지금은 비수기다. 놀면 뭐하나 싶은 마음에 가수들을 모았다”고 말해 일동은 한참을 웃었다. 이에 임병수는 “좋은 일을 한다 길래 선뜻 응원단에 합류했다”고 했다. 오랜만에 TV에 출연한 임병수 김민교는 여전히 밝은 얼굴이었다.

이어 임병수는 신곡 발매와 함께 향후 가수 활동 재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임병수는 “방송도 열심히 할 거고, 신곡으로 열심히 활동할 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임병수는 자신의 히트곡 ‘아이스크림 사랑’으로 무대를 꾸몄다. 임병수의 이 곡은 30년 넘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임병수의 오래된 곡이다.

이후 황기순은 “‘아이스크림 사랑’이 스페인 가사라서 따라 부를 수가 없다. 볼리비아에 살지 않았냐. 남미에 나라가 많은데 왜 볼리비아로 갔냐”고 임병수에게 물었다. 여기서부터 임병수의 고단하고 곤궁했던 볼리비아 이민 이야기가 시작됐다.

이에 임병수는 “1965년에 이민 갔는데 그때 아르헨티나랑 브라질리아 등 남미 국가에 이민 신청을 했는데 볼리비아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고 했다. 임병수가 볼리비아로 가게된 이유다. 

볼리비아 이민 1세대 격이라는 임병수는 “그때는 볼리비아에 아무것도 없었다. 신발도 안 신고 다녀서 타잔이라는 별명도 얻었다”고 했다. 이어 임병수는 “그 이후 볼리비아로 온 한국인들이 신발을 선물해줬는데, 불편해서 잘 신지 않았다”고 했다.

이를 들은 오유경 아나운서는 “임병수 씨가 볼리비아에서 흰 블라우스 입고 다녔을 것 같은데 의외다”라고 임병수에게 말을 건넸다.

또한 임병수는 “제가 7남 3녀 중 막내다. 워낙 대가족이다보니 다 모여서 밥을 먹은 적이 없었다”면서 “(부모님) 금혼식 때 다 같이 모였는데 너무 사람이 많아서 한 번에 사진 찍기도 힘들었다”고 말해 이날 맴버들을 경악케 했다. 7남3녀면 10남매라는 거다. 이때까지는 김민교는 등장하지 않았다.

김민교 소식은 우울했다. 임병수의 이민 이야기에 이어 이날 ‘아침마당’에서는 가수 김민교가 위암 투병 사실을 밝혔다. 이날 가수 박상철 지원이 임병수 김민교 진시몬 박서진, 마라톤 선수 출신 이봉주, 쇼트트랙 선수 출신 최민경 등이 출연했다.

오유경 아나운서는 김민교에게 “과거 소녀팬들 여럿 쓰러뜨렸다”고 했다. 김민교는 “데뷔 당시 인기가 많았다”고 했다. ‘마지막 승부’ OST로 유명세를 얻은 김민교는 “제가 워낙 스포츠를 좋아하고, 공부도 좋아한다”면서 스포츠 드라마 OST와의 깊은 인연을 전했다.

또한 오유경 아나운서는 “‘마지막 승부’가 제목과 가사 때문에 운동 경기 마다 자주 나온다. 뿌듯하실 것 같다”고 김민교에게 물었다. 이에 김민교는 “히트곡이 ‘마지막 승부’밖에 없는데, 많이들 들어주셔서 좋다. 제 노래가 응원가로 쓰인다니 행복하다”고 했다. 김민교의 마지막 승부 역시 단 한곡으로 오래도록 우려먹은 히트곡이다.

이어 김민교는 “13년 전에 위암 수술을 받았다. 조직 검사 중 발견했는데 다행히 초기였다. 지금은 수술을 받고 완치한 상태다”라고 말해, 이날 임병수 등 맴버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민교는 여전했다. ‘마지막 승부’로 무대를 꾸민 김민교는 화려한 댄스 실력과 무대매너로 청중을 압도했다. 이를 본 오유경 아나운서는 “저는 보는데 불안 불안했다. 어디 다치시면 어떡하나 생각했다”고 했다. 이에 김민교는 “저는 노래 부를 때 많이 움직이는데 힘들지 않다”고 여전히 무대에 대한 강한 식지않은 열정을 선보였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