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KBS 사장과 재가는 무슨 관련이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고대영 KBS 사장 해임제청안에 재가했다는 소식이었다. 재가란 안건을 결재하여 허가한다는 뜻이다. 이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은 자신의 SNS 트위터에 고대영 사장이 KBS 물러나는 것으로 끝나면 곤란하다며 KBS를 저 지경으로 만든 범죄에 대해 모두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고대영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전자결재로 재가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고대영 KBS 사장은 24일 오전 0시부터 KBS 사장직에서 해임된다고 말했다.

▲ 고대영 KBS 사장 해임안이 22일 KBS 이사회에서 가결이 확정됐다. 고대영 사장 해임안이 가결되고 나서 이인호 이사장도 사퇴의사를 전했다.

KBS 이사회는 지난 22일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었고, 고대영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에 대해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고대영 사장에 대한 해임안은 찬성이 6표, 기권은 1표가 나와서 결국 통과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가 경영진 교체와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지 무려 141일 만의 일이었다.

KBS 이사회는 고대영 사장의 빈자리는 공모를 통해 신임 사장 후보자를 최종적으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대통령 임명까지는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야당이 고대영 사장의 해임에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KBS 새 사장 임명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야권 측 차기환, 조우석, 이원일 이사는 고대영 사장 해임제청안 처리에 강하게 반발했고, 회의를 하던 중에 퇴장했다고 알려졌다. 또한 이인호 KBS 이사장은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고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KBS 이사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고대영 사장 끝났다! 고대영 OUT! 고대영 퇴진 만세!”

고대영 사장 해임이 결정되자 KBS 본관 앞에서는 힘찬 구호가 터져 나왔다. KBS 이사회는 22일 전체회의에서 고대영 KBS 사장 해임 제청안을 결국 통과시켰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노조는 공영방송 정상화와 고대영, 이인호 등 경영진 사퇴를 요구하며 작년 9월 총파업에 들어갔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노조 파업 143일 만인 오는 24일 이들은 업무에 복귀한다고 전해졌다. 고대영 사장 해임안 가결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 10일 KBS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된 고대영 사장 해임 제청안에 따르면 고대영 사장의 해임 사유에 대해 알 수 있다. 고대영 사장은 지상파 재허가 심사 결과 최초로 합격점수 미달을 받은 데 대한 책임이 있고, 신뢰도와 영향력을 추락시켰으며, 파업을 초래하는 등 직무수행능력을 상실했다. 또한 고대영 사장은 무리한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징계 남발을 포함한 인사 관리에도 실패했다는 등의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고대영 사장은 이날 임시이사회에 참석해 모든 해임 사유에 대해 강하게 부정하며 왜곡과 과장으로 점철돼 하나도 동의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대영 사장은 해임을 강행할 경우 법적으로 부당한 행위인 만큼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표명했다. 하지만 고대영 사장의 주장은 결국 수용되지 않았다.

언론노조는 “KBS 이사회가 고대영 사장을 해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노조 KBS본부가 총파업 투쟁에 들어간 지 141일 만이다. 민주당 도청 의혹 사건, 국정원 200만원 수수 의혹 등 공영방송의 사장으로서 고대영 사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짓을 저질러 온 KBS 적폐의 상징이 언론노동자와 국민의 여망대로 자리에서 끌어내려졌다”고 고대영 사장 퇴진에 대해 생각하며 과거 고대영 사장의 과오에 대해 곱씹었다.

언론노조는 “사필귀정이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끝내 정의가 승리했다. 지난해 뙤약볕 밑에서 시작한 투쟁이 한겨울 삭풍 속에서 결실을 맺었다”고 말하며 고대영 사장 해임에 대해 적극적으로 환영했다. 또한 고대영 사장 해임 후 일터로 돌아갈 KBS본부의 조합원들이 먼저 출발한 MBC 동지들의 뒤를 따라 KBS를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다시 만들기 위한 과제를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언론노조는 또한 “KBS의 언론노동자들이 수천, 수만 번 외친 ‘다시 KBS, 국민의 방송으로’의 구호처럼 언제나 답은 국민에 있다. 국민이 주인이 되는 공영방송만이 KBS 앞에 놓인 새 시대의 과제”라고 주장하며 KBS가 앞으로 나가야 방향에 대해서도 제시했다. 이어 “우리는 KBS본부의 파업 집회를 찾아주신 수많은 국민의 지지와 응원을 기억한다. 그들은 모두 KBS가 망가져 있던 지난 세월 동안 KBS 때문에 피눈물을 흘렸거나, KBS를 외면했거나, 혹은 고대영 사장의 KBS가 필요 없다고 생각한 분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민주광장에 자리를 깔고 앉은 언론노동자들에게 다시 손을 내밀어 주셨다. 그 덕에 우리는 승리할 수 있었다”고 감격해 하며 발언을 이어나갔다.

언론노조는 이날 논평 말미에선 “전국언론노동조합은 투쟁에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께 무한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KBS가 다시 ‘국민의 방송’이 될 수 있도록, KBS본부 동지들과 함께 남은 적폐 청산 과제의 수행에 더욱 힘쓸 것을 맹세한다”고 했다. 그리고 YTN 최남수 사장을 비롯한 남은 언론 적폐들의 청산에도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임을 밝힌다”고 하며 고대영 사장 다음에는 YTN 최남수 사장을 지목했다.

[한인협 = 정한나 기자]

정한나 기자  Han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