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 의원이 박영선 의원에 이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도움으로 ‘청문회 스타’로 등극할 수 있었다. 비록 김경진 의원은 박영선 의원처럼 청문회 후 바로 발동이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견마지로’라는 말처럼 8일 썰전 방송에서 유시민 작가가 김경진 의원의 발언을 극찬하면서 언론과 국민들애게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김경진 의원의 역주행은 현재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며 ‘국민적 스타’로 등극했다.

당시 김경진 전 의원과 김기춘 전 실장과 대화내용을 살펴보면, 김경진 전 의원이 비망록을 보이며 김기춘 전 실장에게 “저기(화면) 보면 맨 위에 한자로 장이라고 쓰이고 동그라미 표시가 있다. 저게 비서 실장이 지시한 것은 장이라고 표시하고 동그라미, 대통령 지시는 령, 동그라미다. 저 부분은 당시 비서실장인 김기춘 증인의 지시를 김영한 민정이 받아 적은 부분이다”고 말했다.

▲ 지난 8일 썰전 방송에서 유시민 작가가 김경진 의원을 언급해, 뒤늦게 국민들에게 김경진 의원의 발언이 화제가 됐다.

그러자 김기춘 전 실장 “노트를 작성할 때 작성하는 사람의 주관이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비망록은 수석 회의라는 게 있는데 메모를 하는 분이 있고 없다, 의미는 모르겠다. 회의는 일방적으로 실장이 지시하는 게 아니다”고 미꾸라치처럼 피해갔다.

여기에 몹시 분개한 김경진 의원은 “거친 이야기 안하는 사람이지만 죽어서 당신 천당 못간다. 어린 아이들이 수장이 되어서 배 안에 찬 시신으로 있는데 인양 하면 안 된다, 부담 가중된다, 늦춰야 된다는 말이 비서실장으로 할 수 있나”고 말했다.

하지만 이 질의 역시 김기춘 전 실장은 “저도 자식이 죽어있는 상태인데 왜 시신 인양을 하지 말라고 하겠냐. 저는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해서 오늘날 이런 사태가 된 것에 대해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거듭 요리조리 빠져나갔다.

그러자 김경진 의원은 “하나님 앞에 국민 앞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라”는 말과 함께 ‘1분 47초’의 시간을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 주며, 진심으로 반성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점에서 지켜보던 많은 국민들이 공감을 하며, 김기춘 전 실장이 진실을 말하길 바랐으나 그 이후에도 김기춘 전 실장의 태도에 변화는 없었다.

이밖에도 이날 김경진 전 의원은 김영한 비망록 외에도 “공교롭게도 차은택이 대머리이고 일주일에 2회 정도 청와대에 출입해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김상만·김영재 의사가 보안 손님 형태로 부속실에 가서 대통령을 진료하면 청와대 의무실에서 그 사실을 아냐, 모를 수 있냐. 그러면 두 사람이 간단한 장비를 들고 가 관저에서 시술을 했을 가능성이 있겠다” 등 질의를 통해 앞으로 특검 수사에 좋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한편 지난 8일 썰전 방송 이후 김경진 의원의 지난 청문회 발언을 다시 보며, “뒤늦게 발견한 원석이 여기 있었네요” 등 김경진 전 의원의 발언에 극찬을 하며, 남은 청문회도 더욱 열심히 활동해주길 바랐다.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