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박지원비대위원장,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사이에서 또 다시 온도차가 발생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당은 수차례 야3당 대표회담을 통해 대통령을 탄핵하자는데 다른 당과 함께하기로 했다. 다만 국민의당과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탄핵시기에 대해 민주당과 이견이 있었다. 국민의당과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비박계 의원들의 행보를 조금 더 지켜본 후 탄핵 발의를 결정하자는 반면, 민주당은 내일 당장 탄핵발의를 하자고 해 또 다시 두 거대 야당 간의 온도차로 인해 야3당발 탄핵추진 운동에 큰 문제가 발생했다.

더불어 이날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지난 야3당 대표회담에서 대통령 임기단축과 관련해 새누리당과 일절 교섭하지 말자고 합의했던 상황을 추미애 대표가 홀로 이날 오전 김무성 대표를 만난 것에 대해 몹시 언짢아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도대체 민주당과 추미애 대표가 왜 이렇게 나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불만을 늘어놓았다.

▲ 1일 국민의당과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탄핵발의에 신중하자는 입장인 반면, 제1야당인 민주당은 내일 당장 탄핵 발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3당발 탄핵추진운동에 큰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민의당과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탄핵 실패 시 자칫 박근혜 정권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좀 더 신중히 탄핵을 추진해야 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은 오늘 탄핵안을 발의하려고 하지만, 우리는 탄핵이 목적이지 발의가 목적이 아니다. 비박계 의원들이 적어도 7일까지 협상을 하고 안 되면 9일에 탄핵하자는 입장이기 때문에 거의 안되는 것이 뻔하다. 탄핵이 안되면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어제에 이어 오늘도 (민주당에) 밝혔다“며 사실상 내일 있을 민주당발 탄핵추진 발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국민의당과 달리, 2일 바로 탄핵 추진 안을 발의해, 하루빨리 국민들이 바라는 대통령 퇴진이 성사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추미애 대표는 “김 전 대표가 말하는 '임기 연장'에 동의할 수가 없다. 4월말까지 대통령에게 시간끌기를 해주는 건 국민정서상 맞지 않아 거절했다”며 계속해서 탄핵발의에 적극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따라서 거대 야당인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탄핵에 대한 입장 차이로, 탄핵 발의에 또 다시 큰 차질이 생기고 말았다. 현재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입장의 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내일 탄핵 발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날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야3당 대표 회담에서 탄핵에 목표를 두고, (임기 단축 관련해 새누리당과) 대화를 하지 말자고 제안했던, 합의했던 추 대표가 우리 당에 아무런 상의 한마디 없이 마치 지난번 대통령 단독회담을 요구했던 것처럼 오늘 김 전 대표와 회동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탄핵소추안을 발의하자고 그렇게 주장하던 추 대표가 이제 내년 1월 대통령이 퇴진하라는 요구를 했다. 도대체 왜 민주당이, 추미애 대표가 이렇게 나가는지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며 국민의 바람과 달리 야3당공조가 깨어지지 않을지 심히 우려했다.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