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오전 법조 기자단에 “오늘 오후에 입장을 전해드리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23일 박 대통령 변호인에게 늦어도 내일(29일)까지 대면조사 요청에 협조해달라는 서면을 보냈다.

사실상 특검이 시작되기 전 마지막 조사 요청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닷새가 넘도록 박 대통령 측은 아무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검찰은 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독대한 자리에서 부정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밝히려면 대면조사를 꼭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 차은택 감독 소유회사에 KT가 일감을 몰아주도록 했다는 혐의에 공범으로 인정된다고 보고 있다.

또 차씨 등에게 적용된 포레카 강탈 시도 강요미수 혐의와 관련, 박 대통령이 '포레카가 대기업에 넘어가지 않도록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을 통해 매각절차를 살펴보라'고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에게 지시를 내렸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협박을 하라'고 지시했는지 확인할 수 없어 구체적으로 어떤 지시를 했는지 파악하려면 대면조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담화에선느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난 20일 변호인과 청와대를 통해 검찰 조사를 거부하겠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검찰이 다시 대면조사 요청을 보낸 가운데 이날 유 변호사가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에 따라 향후 검찰조사, 특검, 국회 탄핵 추진 상황 등에 큰 변수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