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민중총궐기 12일 도심 대규모 집회에서 수십만의 인파가 전국에서 참가한 가운데 중고생연대 회원 학생이 직접 제작한 '닭대가리 분장'이라고 소개하며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이날 민중총궐기에 참가한 각 시민사회단체는 각자 종로와 청계천 등지에서 민중총궐기 사전 행사를 열고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며 피킷을 들고 가두행진으로 이날 민중총궐기 집결지인 서울광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
| ▲ 민중총궐기 12일 도심 대규모 집회에서 수십만의 인파가 전국에서 참가한 가운데 한 중고생연대 회원 여고생이 손수 만든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교복을 입은 중·고교생들도 거리로 나와 민중총궐기에 가세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부르짖고 나섰다. 이날 민중총궐기에 참가한 2000여 중고생들은 저마다 개성이 있는 분장을 하거나 피켓문구를 직접 작성해서 들고 나와 기성세대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이들은 중고생혁명이라는 깃발과 현수막을 들고 민중총궐기에 참가했지만, 자신들을 ‘중고생연대’라고 소개한 참가자가 적지 않았다.
 |
| ▲ 민중총궐기 12일 도심 대규모 집회에서 수십만의 인파가 전국에서 참가한 가운데 중고생연대 회원 학생이 직접 작성한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민중총궐기에 참가한 서울 소재 중학교에 다닌다고 자신들을 소개한 무학중학교 2학년 학생들은 “같은 학교에 다닌다”면서 “우리가 국정교과서로 수업하고 시험을 봐야하는 첫 번째 세대라는 점에 위기의식을 느껴서 나오게 됐다”면서 “도대체 권력을 쥐었다고 해서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발상이 누구에게서 나온 것인지 ‘그것이 알고 싶다’”고 박근혜 대통령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맹렬히 비판했다.
이들은 또한 “박근혜 대통령 가족 족보에 불과한 잘못된 역사를 우리들과 후배들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니 ‘내가 이럴려고 공부했나? 자괴감이 든다. 참으로 혼이 비정상인 박근혜 대통령이 하루 빨리 내려와야 국민들이 고생을 덜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민중총궐기 도심 대규모 집회에 참가한 중고생연대는 이날 연대발언을 통해 “우리 중고생들이 함께 뭉쳐 ‘헬조선’을 끝장내야 하는데, 무능한 박근혜 정권이 사이비 종교 교주와 협동해서 우주의 모든 기운을 받아 ‘헬조선’ 창조를 주도했다”면서 “일개 가정사를 역사책이라고 속이면서 우리에게 배우라고 강요하며 우리를 괴롭혀온 교육체제를 갈아엎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민중총궐기 서울 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수천명 단위의 ‘교복을 입은 중고생’들이 등장한 것은 지난 노태우 정권 당시 6.29선언 이후 찾아보기 힘들었던 현상이며, 중고생연대는 학생들의 인권 향상을 목표로 내걸고 지난 2014년 학생들이 SNS 등으로 소통하면서 스스로 만든 단체다.
중고생연대 회원 가운데 일부는 그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한일 굴욕협상 폐기를 주장하는 집회와 백남기 열사 관련 집회 등에 참가 했었고, 자발적으로 논제를 정해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날 민중총궐기에 참가 학생들은 대부분은 억압적인 공교육과 입시제도,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 등에 분노를 느끼고 거리로 나왔다고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을 맹렬히 성토했다.
자신들을 인천에서 거주하는 여고 동창생이라고 밝힌 두 여성은 이날 민중총궐기 중고생연대 대열에서 “우리들은 고등학교 졸업한지 3년이 넘었지만, 고등학생들 대열에 합류하니까 재미있다”면서 “우리들도 깜짝 놀랄만한 기발한 아이디어와 주장들이 그냥 웃어넘기기에는 너무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날 중고생 연대에 합류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윤석열 탄핵’ 국회 국민청원 80만 육박… 상임위에 회부됐지만, 청원은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