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김병탁 기자]수출입은행이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 미화되고, 편집도 제대로 안 된 보고서에 1억8600만원이라는 과도한 금액을 용역 발주한 사실이 드러났다.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태년(더민당, 성남시 수정구)의원실에서 수출입은행이 2015년도 서강대학교 산하협력단의 조장옥 교수에게 ‘한국의 빈곤극복 경험 연구’라는 주제로 연구 용역을 발주한 사실을 알아냈다.

이 보고서는 국문 및 영문으로 된 450쪽 분량의 보고서로, 총 9명의 저자가 옴니버스 형태로 집필되어졌다.

이 보고서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이승만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구절이 다수 발견되었다.

더불어 이 보고서에는 개발도상국들의 귀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정책제안을 한다면서 ‘오늘날 최빈국(LDC)지도자들은 박 대통령을 따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439p)’ 등의 문구를 넣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책을 따라할 것만 권장했다.

▲ 김태년 의원(더민당, 성남시 수정구)

또한 김태년 의원실에 따르면 이 보고서가 저자별 차이는 있으나, 일부 논문은 최근 연구성과라고 보기가 어려운 용어와 통계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관련 근거로 서강대 김병주 교수가 집필한 제 4장의 내용을 살펴보면 우체국 예금제도의 변화를 설명하면서 ‘체신부(현재 정보통신부)’라는 용어가 있다고 김 의원실에서 설명했다. 이 보고서 발간 당시 2015년으로 정보통신부는 사라졌으며, 대신 미래창조과학부가 그 역할을 하고 있따.

이 밖에도 연구용역인지 논문모음집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편집도 제대로 안 된 짜깁기 보고서로서, 9명의 박사급 저자가 참여했다고 힘들 만큼 각각 이승만·박정희 시대의 경제, 리더십, 법제, 생활상 등에 관해 중구난방으로 논문을 나열해 둔 용역 보고서였다.

김 의원은 “1억8600만원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조잡한 편집과 편집오류가 있는 보고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