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용대 유연성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용대 유연성 조는 말레이시아의 셈 고 위 키옹 탄 조를 맞아 4강 진출 티켓을 놓고 격돌했지만, 3세트 21대19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양팀 실력은 그야말로 막상막하 용호상박이었다.

1세트를 21대17로 가볍게 이긴 이용대 유연성은 2세트를 내주면서 세트스코어 1대1 상황에서 마지막 3세트에 임했다. 초반은 이용대 유연성이 질주하기 시작했다. 2-3점차를 앞서가면서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셈 고는 좌우측을 번갈아 겨냥하고 내리치는 강한 스매싱을 모두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대5 다시 균형이 이루어졌다.

▲ 이용대 유연성 조가 15일 오후 8강에서 말레이지아의 셈 고, 위 키옹 탄 조를 맞아 선전을 펼쳤으나 끝내 무릎을 꿇고 말았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펼쳐진 2016리우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 출전한 이용대 유연성은 이로써 4강 진출에 실패했다.

3세트 중반엔 7대8로 역전을 허용하기도 하고, 9대9 동점을 만들기도 하면서 이용대 유연성 조는 셈 고와 위 키옹 탄 조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양팀 실력은 그야말로 종이 한장 차이였다.

3세트 중후반으로 들어서면서 이용대 유연성은 운이 따르지 않았다. 10대13까지 끌려가면서 연속되는 불은으로 10대14까지 점수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 시점에서 따라잡지 못하면 무릎을 꿇어야 하는 절대절명의 순간이었다. 행운이 찾아왔다. 네트를 맞은 콕이 어렵사리 말레이시아 에리어 안으로 들어갔다. 14대12로 두 점차까지 쫓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행운은 이용대 유연성에게만 따르지 않았다. 곧바로 불운으로 이어져 서비스가 실패하고 셈 고의 강한 스매싱을 받아내지 못하면서 17대13까지 벌어졌고, 또다시 서비스를 받아내지 못해 18대13까지 점수가 벌어지고 말았다. 말레이시아의 승리가 예상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용대의 서비스를 위 키옹 탄이 강하게 푸쉬하면서 점수를 내줬다. 19대15! 말레이시아는 단 2점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이용대가 서비스에 성공하면서 19대16까지 따라갔으나, 다시 위 키옹 탄의 강한 푸싱을 받아내지 못하면서 20대16으로 매치포인트에 걸렸다.

하지만, 이용대 유연성은 끈질기에 따라붙었다. 20대18까지 따라잡고 다시 강한 스매싱으로 20대19까지 쫓아갔다. 단 한점만 따낸다면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고비를 맞았다. 말레이시아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얼굴에 조급함도 역력했다.

하지만, 유연성의 서비스가 네트에 걸리면서 서브권을 넘겨줬고, 이용대가 말레이시아의 스매싱 방어에 실패하면서 2대1로 끝내 무릎을 꿇고 말았다.현재시각 1세트 초반엔 이용대 유연성은 순항중이지만, 말레이시아 조와 6대6, 8대8 등 서로 1점씩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펼쳐진 2016리우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이 조별예선을 A조 2위로 통과하면서 8강에 올라 15일 오후 10시30분(이하 한국시간) 경기가 시작됐다.

이용대 유연성은 경기전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출전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8강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결전에 임하는 결기를 굳게 다졌다. 유연성은 특히 이날 임전 전에 “이제 8강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블라디미르 이바노프-이반 소조노프 경기 때와 같은 실수가 없도록 하겠다. 더 집중하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었다.

이용대 유연성 조와 셈고 위 키옹 탄 조의 팽팽한 1세트 초반 접전은 이용대 유연성이 12대9로 앞서가면서 벌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셈고 위 키옹 탄 조 역시 만만치는 않다. 빠른 스매싱과 악착같은 수비는 이용대 유연성의 리듬을 흔들었고, 이용대의 스매싱을 번번히 받아냈다.

이용대 유연성은 불운까지 겹쳤다. 스코어가 13대 11로 앞서던 순간 이용대가 서브를 범실함으로써 리듬이 살짝 출렁거렸다. 말레이시아의 추격을 13대12까지 허용하게 됐다.

이용대는 역시 세계랭킹 1위다웠다. 침착하게 말레이시아의 추격을 대비하면서도 기회를 절대 놓치는 법이 없이 맹공을 가했다. 그러나 셈 고의 강한 방어는 이따금 이용대의 맥을 빼놓기도 했다.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되면서 그야말로 ‘결승전’을 방불케 하는 양팀의 치열한 격돌 양상이 이어졌다.

한국 이용대 유연성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왔다. 셈 고와 위 키옹 탄이 각각 한번씩 실수를 범하면서 20대16 매치포인트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1세트 최종 결과는 유연성이 넘어져 누운 채로 두 번의 강한 스매싱을 막아내면서 21대17로 마무리 지었다.

이용대 유연성은 2세트에 들어서도, 셈 고와 위 키옹 탄의 실수를 유도하면서 출발했다. 그러나 1세트와 마찬가지로 셈 고와 위 키옹 탄의 추격 역시 결코 만만치 않았다. 오히려 경기 초반 2대1로 셈 고와 위 키옹 탄 조에 끌려가던 이용대 유연성 조는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전열을 가다듬으며 세계 1위다운 여유를 보였다. 3대2로 뒤집힌 2세트 스코어는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경기 시작 1시간이 지난 11시30분 현재 2세트 1대2, 3대2, 4대4...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용대 유연성 조와 겜고 위 키옹 탄 조의 렐 리가 이어졌다.

하지만 2세트 경기가 중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이용대 유연성은 셈 고와 위 키옹 탄에게 15대11로 끌려가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하고 점수차는 갈수록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용대 유연성이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때까지가 17대12. 5점차로 끌려갔다. 셈 고의 스매싱은 매우 강했고 방어는 철벽 같았다.

2세트 후반엔 이용대 유연성에게 행운이 따랐다. 말레이시아의 연이은 범실과 유연성의 서브포인트, 이용대의 맹공이 합작을 이루면서 19대18까지 따라잡았다. 이용대는 침착했다. 조급함을 보인 것은 오히려 위 키옹 탄과 셈 고였다. 하지만 막판 이용대의 수비 실책과 유연성이 방어를 놓치면서 결국 이용대 유연성은 2세트에서 3점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18대21로 내줘야했다.

한편, 이날 이용대 유연성 환상의 복식조의 세계적인 경기를 생중계하는 KBS는 해설을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하태권 위원이 마이크를 잡아 진행했고, MBC 해설은 해설계의 환상의 명콤비 김성주 방수현 위원이 시청자들의 관전을 더욱 흥미롭게 해줬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