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 56주년을 맞았다. 419혁명은 단순한 학생운동이 아니다. 419혁명은 대한민국의 근간을 이루는 ‘민주화 혁명’이었다. 마침 419혁명을 맞는 시점에서 20대 총선이 치러졌다. 국민은 또다시 정권에게 국민의 무서움을 보여줬다. 419혁명 정신을 계승한 것일까?

오늘 4월 19일 419혁명 56돌을 맞아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여야 지도부가 지도부가 419 혁명 제56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 419혁명 56돌을 맞아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여야 지도부가 지도부가 19일 419 혁명 제56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원유철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정의당은 심상정 대표 등 지도부가 이날 오전 10시 서울 국립 419혁명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서울이 아닌 부산 민주공원을 찾아 419혁명 위령탑을 참배하고 무궁화 심기 행사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419혁명은 이승만 독재정권이 장기 집권을 하기 위해 조직적인 부정 선거를 저지르면서 도화선이 됐다. 419혁명은 이같은 부정 정권에 맞서 민주적 절차에 의한 정권 교체를 요구한 것이다.

지난 1960년 4월 18일 고려대학교 학생시위를 정권의 앞잡이 반공청년단이 급습하자, 19일 3만 명의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이같은 민중운동이 전국 대학교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다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고, 거리의 학생시위는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다.

419혁명 당시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수천 명의 학생들이 시위에 가세했으며 경찰의 발포와 폭력 진압으로 인해 당일 서울에서만 약 130명의 학생들이 희생됐고 1,000여명 이상의 중경상을 입었다.

결국 419혁명이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이승만 대통령은 4월26일 전격 사임을 발표하고 권좌에서 물러났으며 이승만 정권은 붕괴됐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학생시위가 아니었다. 419혁명의 직접적인 원인은 그해 3월15일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의 자유당 정권의 315불법·부정 선거였으나, 근본적인 원인은 이승만 정권의 독재와 국민탄압이었다.
 

즉, 419배경에는 이승만 정권이 저지른 수많은 학살과 국민탄압, 정적제거 등으로 민심은 크게 이반돼 있었다. 특히 1960년경 대다수의 국민들은 고령의 독재자 이승만과 이승만 정권의 퇴진을 바랬다.

그러나 이승만 정권은 정적제거와 민중 탄압을 목적으로 1950년대말 국가보안법을 시행했고, 재집권을 위해 부정선거를 기도했으며, 정적인 진보당 당수 조봉암을 처형했다. 그리고 민주당 대통령후보 조병욱의 사망 등으로 인해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크게 위축됐다.

때문에 419혁명은 이승만 정권의 독재와 폭정에 맞선 정권 차원의 정치 현상이었고, 이승만과 이기붕 등의 부정부패 권력에 맞선 거국적 민중운동이었다. 우리나라 역사에 최악의 부정선거로 기록된 315부정 선거로 인해 민심은 이승만의 자유당 정권으로부터 완전히 이반되어 있었기 때문에 419혁명은 비록 조직되지는 않았지만 피아를 가리지 않는 가장 강력한 정치적 봉기가 됐다.

특히, 그해 4월초 전국에서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을 때, 마산에선 마산상업고등학교 재학생이었던 김주열 열사의 시체가 최루탄이 눈에 박힌 채 바다 위로 떠오르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는 419혁명의 또 하나의 도화선이 됐다.

419혁명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315부정선거였다면, 김주열 열사의 참혹한 죽음은 민중분노의 도화선이 된 셈이다.

56년이 지났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부정선거가 자행됐다. 지난 2012년 12월19일에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국가정보원과 군기관, 공사기업 등 전방위 적인 부정 대선 개입이 자행됐다. 18대 대선 부정선거 수사팀장 윤석열 검사는 “국가 기관이 총동원된 18대 대선은 3.15부정선거를 능가하는 부정선거”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누구 하나 책임을 지지도 않고, 이를 해결할 의지조차도 보이지 않고 있다. 권력이 무섭기 때문이다. 이는 곧 우리나라는 419혁명 이후 56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온전한 민주주의가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