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한다. 신기남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 당의 징계가 부당하다면서 크게 반발하고 탈당을 선언했다. 한동안 무소속 신분을 유지하던 신기남 의원이 원외 민주당(대표 김민석) 입당을 결정한 것.

신기남 의원의 입당은 의미가 크다. 현직 국회의원이 없이 원외 정당이었던 민주당이 원내 정당 자격으로 20대 총선을 치르게 된 것이다. 이로써 민주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현역 의원 의석수에 따라 부여되는 기호에 있어, 가장 의석이 많은 새누리당이 1번을, 더불어민주당 2번, 국민의당 3번, 정의당 4번에 이어 5번을 부여받게 됐다.

▲ 신기남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했다. 신기남 의원은 오는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신기남 의원의 입장 소식을 전한 김도균 민주당 대변인은 “신기남 의원의 민주당 입당은 정체성을 상실한 야권을 바로세우기 위한 용기 있는 결단”이라면서 “신기남 의원은 오는 3월 18일 (금) 오전 10시 20분, 국회 정론관에서 입당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도균 대변인은 신기남 의원의 입당에 대해 “집권당 의장을 역임한 4선 경륜의 신기남 의원 입당으로 원내 정당이 된 민주당은 야당의 정체성회복과 야권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오늘 윤재갑 前 해군제독(해남. 진도. 완도)등 1차 공천자를 발표했으며, 현역 의원을 포함한 각계 인사 영입을 계속하는 등 선거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기남 의원 역시 이날 대표적 인터넷종합언론매체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김민석 대표를 만나보니 민주당이 그래도 전통야당의 정체성을 잘 지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심 끝에 (민주당 입당을) 결단했다”고 입당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신기남 의원은 이어 “무소속으로 굳건히 가려고 생각했으나 지역의 지지자들과 나를 따라 탈당한 의회 과반 이상의 구의원들이 그래도 당이 있어야 한다며 민주당을 많이 권유했다”면서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상을 잘 구현하고 있다”고 입당 이유를 설명했다.

신기남 의원은 그러면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은 민주주의와 서민복지, 평화통일인데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햇볕정책을 비판하고 경제성장만 이야기하며 그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민주당이라면 그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을 거라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신기남 의원의 입당으로, 민주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유사한 당명 송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셈이다. 총선을 앞두고 전국 길거리 포스터에 나란히 ‘민주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걸린다면 그야말로 ‘수권 야당의 체면에 먹칠할 고민거리’가 생긴 셈이다. 비록 유사당명사용금지가처분 소송에서 법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손을 들어주기는 했지만, 신기남 의원의 입당으로 본안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민주당은 소송 관련 명분도 하나 더 얻은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한편, 신기남 의원은 한 언론으로부터 불거진 ‘로스쿨 아들 구제 의혹 갑질’을 이유로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원 자격정지 3개월을 처분 받았고, 이에 대해 억울함을 읍소했지만 당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는 사실상 20대 총선 출마 자격 자체가 박탈된 것으로 신기남 의원은 이에 불복 탈당을 결행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