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국정교과서 강행, 중고생들이 뿔났다! 반대행동 돌입...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거부하는 청소년들의 행동 및 기자회견... 국정교과서 “정부는 한 번도 교육받는 우리에게 물은 적 없다!”... 중고생들 “박근혜 독선의 국정교과서 추진, 받아들일 수 없다” - 기사 요약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교육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가 오는 12일 정부 고시 예고를 앞두고 역사학계를 비롯 사회 시민단체와 각계 인사들의 강력한 반발을 야기한 가운데 국정교과서 수학 당사자인 중고등학생들이 국정교과서 반대를 외치며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청소년 행동' 11일 국정교과서 반대 행사를 알리기 위해 제작한 포스터

중고생들로 구성된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거부하는 청소년들(청소년 행동)’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11일부터 국정교과서 반대와 거부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을 선언했다.

청소년 행동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여부 발표가 임박했다. 교육부는 국정감사가 끝나는대로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했고, 청와대와 새누리당에서는 연일 국정화에 대한 압박을 하고 있다”고 사실관계를 전제했다.

청소년 행동은 또한 “한국사 교과서를 직접 배우는 청소년들은 국정교과서를 거부하기에 교육부의 발표 전, 국정교과서를 거부하는 행동과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며, “정부는 청소년들에게 한 번도 국정교과서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적이 없다”고 정부의 일방적인 강행에 대해 강한 적개심을 분출했다.

청소년 행동은 아울러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당사자들의 의견을 구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정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대통령의 의지라면 무조건 추진해야 한다는 독선적인 국정교과서 추진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했다.

청소년 행동은 덧붙여 “이 외에도 한국사 국정교과서의 문제점은 여러 차례 알려졌다”며 “정부, 새누리당이 국정교과서의 필요성을 이야기할 때 현재의 좌편향 교과서를 문제 삼고 있다. 이는 좌편향 교과서와는 다른 내용으로 국정교과서를 만들겠다는 것인데, 현재 역사교과서의 내용은 진보, 보수를 떠나 역사학계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내용”이라고 일침했다.

청소년 행동은 이에 더 나아가 “그것을 바꾸겠다는 것은 역사왜곡과 다름없으며, 정부의 입장에 반하는 내용은 절대 가르칠 수 없다는 반민주적인 발상”이라며 “민주주의의 기초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국정교과서를 거부한다”고 국정교과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청소년 행동은 다시 “10월 11일의 행동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며, 국정교과서를 거부하는 청소년들의 지속적인 행동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거리에서, 온라인에서 행동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정부와 여당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한국사 국정교과서 거부 청소년 행동’은 오는 11일(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소재 안국동사거리에서 ‘국정교과서를 시민들과 함께 거부하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정부종합청사까지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며, 도착지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오후 2시 10분부터 ‘한국사 국정교과서 거부 청소년 및 청소년활동가 발언’이라는 주제로 정부의 국정교과서 반대 및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청소년 행동의 한 관계자는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교육을 받아야 하는 당사자인 우리 중고생들은 정부의 국정교과서 강행 정책에 끝까지 맞설 것”이라며 “힘없고 연약한 학생들이지만 이번이 일회성이 아님을 분명히 할 것이고, 때문에 지속적으로 언론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굳은 각오를 피력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