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역대 성추문 30여 건, 면면을 들여다보니... 새누리당 역대 김무성 대표까지도 성추문이 있었다고?... 새누리당, ‘색누리당’ or ‘성누리당’으로의 발전사... 새누리당, 성추행 논란의 그 ‘의연하고도 장엄한 맥’ 감히 어느 정당이 따라오랴?

▲ MBN 8시뉴스가 11일 보도한 화면 캡처

심학봉 의원 성폭행 의혹 사건으로 촉발된 새누리당의 역대 성추문에 대해 정가는 물론 시민단체에서 설왕설래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종합편성 채널 MBN은 11일 저녁 뉴스를 통해 “지난 12년간 새누리당이 모두 30여 건의 성추문 사건에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MBN 뉴스에 따르면, 11일 새누리당의 의원총회에서 공개 발언이 끝나고 기자들이 모두 퇴장한 다음 속개된 비공개회의에서 심학봉 의원 문제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됐고, 대부분 ‘징계’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역대로 성추문 당사자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만한 의원 징계나 당차원의 조치 등이 없었던 것처럼 이번 심학봉 사건에 대해서도 의원들 상호간에 여느 때와 같이 공감대 형성에만 그쳤을 뿐, 구체적인 행동 방안이나 당론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이 지난 3일 손수 제작해서 국회 기자회견장에 들고 나온 '정부 여당 성추행 일지' 피켓

심지어 새누리당 소속의 한 여성 의원은 지난 5일 MBN과의 인터뷰에서 심학봉 의원 성폭행 의혹 사건을 두고 “대한민국 남성 중 안 그런 사람이 어디 있냐”는 당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던 심학봉 의원을 두둔, 여론의 뭇매를 자초했다.

이처럼, 실제로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공식적으로만 노출된 성추문 사건은 모두 30여 건이라고 MBN은 보도했다.

김형태 전 의원은 ‘제수씨 성추문’ 논란을 일으켰고, 정인봉 전 의원은 성 접대 전력이 들통나 공천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최연희 전 의원은 여기자의 가슴을 만지고도 “식당 아주머니인 줄 알았다”는 괘변으로 역시 여론의 뭇매를 벌었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 여성 의원들이 지난 3일 국회 기자회견 당시 최민희 의원이 들고 나온‘정부 여당 성추행 일지’라는 제목의 피켓에는 지난 2003년 정두언 의원이 서울 부시장시절 여기자를 성추행했다는 논란부터 2015년 심학봉 성폭행 의혹까지 무려 19건의 성추행 사실이 대략적인 내용과 함께 적나라하게 적혀있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방미 도중 여성 인턴을 성추행했다’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부터 시작해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캐디 여성 성추행 논란, 송영근 의원의 “하사 아가씨... 외박을 안 내보내줘서...”라는 성희롱성 발언, 서장원 포천시장에 이어 심학봉 성폭행 의혹 사건으로 그 ‘의연한 맥’을 잇는다.

새정치민주연합 여성위원장 서영교 의원은 “새누리당이 당차원에서 성범죄나 성적 문란 행위 관련 강력한 제제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오죽하면 색누리당 또는 성누리당이라고 하겠나”라고 혀를 찼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이번 심학봉 성폭행 의혹 사건에 대해서는 외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내부적 결단이 있어 보인다.

심학봉 성폭행 의혹 사건을 두고 새누리당 내부에서 누구 하나 먼저 입을 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이번 사건에 놓고 기자회견을 열어 성토하고 국회의장을 찾아가고,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지지고 볶고’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움직임에 대해 새누리당에서는 일단 이렇다 할 반론조차도 없다.

매번 성과 관련된 논란이 일 때마다 미온적인 대처로 화를 키워왔다는 새누리당이 이번 심학봉 사건을 계기로 어떻게 ‘환골탈태’할 것이냐가 정가뿐만 아니라 범국민적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