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대표적인 매체 ’인디펜던트’ 보도에서 나온 맥클린

[한인협 = 장문기 스포츠기자] 아픈 역사로 인해서 드러낸 행동이었는지 아니면 무례함을 드러낸 행동이었는지, 최근 이에 대한 논쟁들을 이어가게 만든 한 축구 선수의 행동이 영국 축구팬들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문제의 행동을 펼친 주인공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WBA) 소속으로 뛰고 있는 제임스 맥클린(26)으로써 그는 소속팀이 미국 투어 일정차 펼쳐진 프리시즌 경기인 찰스턴배터리(미국)와의 경기에 참가해 기량을 펼치게 되었다.

이날 경기에서 양팀은 영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클럽팀 답게 경기에 앞서 양국의 국가가 울려 퍼졌고 선수들도 양국의 국가를 새겨 들으며 경기준비에 나섰다. 하지만 맥클린은 달랐다.

영국 국가가 울려퍼질때쯤 맥클린은 영국 국기를 향해 돌아서있는 선수들과 달리 정면으로 본 상태에서 고개 숙인채 행동하며 국가를 거부하였고 아예 국가에 집중하기 보다는 한없이 밑에쪽만 바라보는 행동을 취하며 다른 선수들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행동으로 맥클린은 중계 화면에 매우 짧은 시간이나마 노출된채 나왔고 이를 포착한 일부 영국 네티즌들이 의견을 나타내면서 논쟁이 시작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맥클린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번 행동은 그에게 있어서는 어쩔수 없이 나온 행동이었다. 이유는 바로 그의 국적이었다.

맥클린은 여느 잉글랜드 선수들과 달리 북아일랜드 데리에서 태어난 아일랜드 국적을 가진 선수였다. 그리고 그의 조국이기도 한 아일랜드는 과거 1937년 독립 하기 전까지 잉글랜드에게 오랜시간동안 식민지배를 받아온 아픔이 있어서 지금까지도 여전히 앙숙관계로 묘사 될 정도로 많은 앙금을 품게 만들었다. 

그래서 맥클린은 아픈 역사로 인한 점 때문에 국가적인 신념을 가지게 되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이번과 같은 행동을 통한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해 개인이 나타내고 자 하는 국가를 향한 생각이 무엇인지를 표현한 것이기도 하였다.

실제로 맥클린은 위건 애슬래틱 소속이었던 지난해 11월, 종전기념일을 축하하는 붉은색 양귀비꽃(poppy) 문양을 유니폼에 다는것을 거부하였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 그는 붉은색 양귀비꽃이 ‘피의 일요일(1972년 데리에서 일어난 학살사건)’과 관계가 있다는 설이 있다며 자신이 문양을 달지 않은 이유가 그와 같은 설때문이라고 밝히는 식의 편지를 데이브 웰런 위건 회장에게 전달하기도 해 자신의 국가적 신념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사연에도 불구하고 영국 네티즌들은 이번 행동에 대한 의견을 이어가며 두 편으로 나누어 질만큼 설전을 벌여 커다란 논쟁거리를 야기시켰다. 영국 매체들은 이번 행동에 대한 논쟁에서 일부는 맥클린의 행동에 대해 “쓰레기”, “관심병자”, “아일랜드로 돌아가라” 라며 비난 한데 반해 또다른 일부는 그를 "영웅" 이라고 칭하기도 해 서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고 매체들은 보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