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박귀성 기자] 유은혜 “국정원 직원 유서로 국민사찰 의혹은 더 커졌다”... 유은혜 “국정원은 직원이 삭제한 데이터 내용을 밝혀라!”... 유은혜 “국정원 직원 유서의 ‘삭제’ 표현은 곧 증거인멸”... 유은혜 “선거와 내국인 사찰 없다는데 우리당은 찾아냈다”... 유은혜 “대북 활동만 했다는 국정원 직원 왜 자살하나?”...

▲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이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오후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국가정보원 현직 직원 임모씨가 지난 18일 낮 12시께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 한 야산 중턱에서 자신의 마티즈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임모씨의 유족들은 이날 오전 10시쯤 오전 8시부터 10여 차례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아 관할 소방서에 신고했고 경찰과 소방은 숨진 임모씨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한 수색 끝에 숨진 임모씨를 발견했다.

경찰이 국정원 직원 임모씨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로 했으며, 사망 전 동선과 번개탄 구입 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야당측은 최근 국정원이 이탈리아에서 휴대전화 해킹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구입한 것과 관련, 강하게 반발하고 국정원 직원 임모씨 죽음에 대한 의혹을 추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 직원의 유서로 국민사찰 의혹은 더 커졌다”고 포문을 열었다.

유은혜 대변인은 이날 “국정원 직원 임 모씨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애도의 뜻을 표하고 “그런데 안타깝게도 임 모씨의 죽음과 오늘 공개된 유서로 국정원의 불법 국민사찰 의혹은 더 커졌다”고 주장했다.

유은혜 대변인은 “국정원이 이미 디지털 증거를 깨끗이 삭제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오늘 공개된 유서에는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대한 자료를 삭제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국정원의 데이터 삭제에 대해 목표를 설정했다.

유은혜 대변인은 국정원 직원 유서의 ‘삭제’라는 대목을 두고 “증거인멸이다. 국정원은 삭제된 자료가 도대체 어떤 것인지, 어떤 방법으로 삭제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의혹을 검증할 수 있는 증거를 인멸해놓고 현장방문 손짓을 하는 건 얄팍한 눈속임으로 국회와 국민을 속여 보겠다는 것 아닌가. 현장조사는 보조적 수단이며, 국정원의 자료제출이 우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은혜 대변인은 덧붙여 “국정원의 주장대로 대북용·연구개발용으로 해킹프로그램을 구입했고, 이것이 중요한 활동이었다면 당연히 자료를 남겨야 한다”며 “그런데 부서의 직원이 자기 선에서 자료를 삭제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울 뿐 만 아니라 해킹프로그램 구입목적과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국정원의 주장과 국정원 직원의 자료삭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반박했다.

유은혜 대변인은 다시 “내국인과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는 내용 역시 국정원의 결백을 증명하지는 못한다”며 “우리당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는 ‘해킹팀’ 자료에서 국내 IP를 다수 발견했다. 내국인 사찰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납득하기 어려운 증거”라고 단정했다.

유은혜 대변인은 또한 “국정원 직원의 유서는 국정원이 해명해야 할 모든 의혹을 직원 한 개인의 ‘욕심’과 ‘판단’, ‘실수’로 돌리려 하고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안타까운 죽음으로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며 “국정원에 경고한다. ‘꼬리 자르기’로 넘어갈 수 없다. 고인이 죽음에 이르게 된 배경과 국민사찰 의혹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말해, 향후 이번 국정원 사찰 의혹 사건이 사회와 정치권에 몰고 오게 될 거대한 파장을 예고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