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조희선 기자]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수억 원대 슈퍼카 페라리와 벤틀리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상대방 차량을 들이받은 혐의로 이모(27·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사고는 지난 13일 새벽 4시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로에서 벌어졌는데, 국내 몇 대 안되는 슈퍼카의 접촉(?)이다 보니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와 SNS가 들썩였다.

온라인에 공개된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벤틀리를 몰던 차량의 여성이 신호 대기 중이던 페라리의 후방을 추돌하면서 사고가 벌어졌다. 제법 빠른 속도로 차를 몰아 페라리를 들이받은 여성은 사고 이후 차에서 내려 5억원을 호가하는 페라리를 걷어차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 경찰에 넘겨진 이 여성은 혈중알코올농도 0.115%로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고보니 남편의 외도를 의심한 아내 이모(28)씨가 남편 박모(38)씨가 운전하는 차량을 들이받은 것.

이들은 부부사이로 이씨는 4억원 상당의 벤틀리GT, 박씨는 5억원 상당의 페라리를 운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외도를 의심하고 박씨의 뒤를 밟다가 옆자리에 탑승한 여성을 보고 홧김에 사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차 모두 실제 소유주는 제3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중고 수입차 매매상으로 일하고 있으며, 이씨는 무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발생한 두 차량의 수리비는 1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