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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이인영 의원, 양동운 사내하청 지회장, 장하나 의원이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업의 책임을 묻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한인협 = 정유경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 소속 이인영 의원과 장하나 의원, 그리고 포스코 사내하청 지회장 양동운씨는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지테크 故양우권 분회장의 죽음에 대한 책임과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장하나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 재벌 대기업의 불법 경영은 이미 도가 지나쳤고 이런 것들이 서서히 국민들과 여론들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 때에 안타깝게도 포스코에서 양우권 열사의 죽음을 맞이헀다”고 현 상황을 소개했다.
앞서 故양우권 분회장은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분회장을 맡았다는 이유로 3번의 징계와 2번의 해고를 당했으며 또한 법원 판결 이후 복직되고 1년4개월 동안 CCTV가 달린 사무실에서 그 누구와도 대화하지 못하게 고립당하는 정신적인 폭력을 당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장 의원은 “회사에는 이 죽음에 책임이 없다고 하고 있는데 저는 이 사건에 대한 노동부나 검찰 수사당국의 노력도 왠지 뭔가 주춤하고 있고 이런 의혹을 밝히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 정황”이라면서 “이지테크도 규탄하고 이 사건에서 조속한 사과를 하고 수사당국은 이에 진실규명에 조속히 나서라는 촉구를 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기자회견의 목적을 소개했다.
장 의원의 모두발언이 끝난 뒤 포스코 사내하청 지회장 양동운씨는 “저희들은 당사자(故양우권 분회장) 사망소식 이후 회사가 전향적 태도를 가지고 교섭에 임할 거란 기대를 가지고 5일간 아래서 기다렸다”며 “하지만 회사는 일체 포스코나 이지테크 박근혜 대통령 동생이 사장으로 있는 이지테크는 찾아오지 않아서 사죄나 이런 부분을 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또한 양동운 지회장은 “저희들은 15일 새벽 3시부터 지금은 서울에 상경해서 투쟁하고 있다”면서 이지테크 본사, 포스코센터, 박지만씨 집근처, 그리고 청와대, 국회 등에서 1인 시위등을 함께 하고 있지만 “회사의 교섭태도는 여전히 똑같다, 책임이 없다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무책임한 회사의 행태에 분노했다.
양 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가 소유한 이지테크와 포스코에 이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저희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서울상경 투쟁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라며 투쟁의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환노위 소속 이인영 의원은 환노위 국회의원들을 대표하여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회사는 故양우권 분회장의 죽음에 사과하고, 사태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환노위 국회의원들은 “지금이라도 회사는 망인의 죽음에 대하여 그 책임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길 바란다”며 “이번 사태의 해결은 성실한 교섭과 재발방지 약속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 회사가 “멀리 광양에서 상경하여 투쟁하고 있는 조합원들의 일상복귀를 전제로 교섭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다”며 “이와 같은 조건을 전제하는 교섭은 대화가 아닌 ‘망인의 죽음’을 다시금 활용하려는 비인간적인 거래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들은 고용노동부에도 “망인의 죽음과 관련한 한치의 의혹이 남지 않게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사태해결에 적극 임하고,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하여는 그 책임을 반드시 물어달라”는 것이 망인, 유가족 그리고 국민의 엄중한 요구임을 강하게 전달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또 다시 억울한 죽음이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EG테크의 노동자인 故양우권 분회장께서 지난 5월10일 오전 7시50분께 광양시 한 야산에서 ‘끝까지 싸워 정규직화 소송에서 꼭 승리해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스스로 등졌습니다.
3년의 징계와 2번의 해고, 3년 여간의 원직복직투쟁. 복직 후 1년 동안의 감시와 왕따, 그리고 망인의 죽음. 이것이 인간답게 살아보고 싶다며 노동조합을 가입하고 분회장을 맡았던 지난 5년간 망인의 삶의 기록입니다.
EG테크 故양우권 분회장은 두 번의 해고후 법원에서 원직복직 승소판결을 받았음에도 해고 3년만인 지난해 5월23일 복직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측은 고인을 법원의 판결대로 원직복직 시키는 대신 지난 1년여 동안 기존 업무와 전혀 무관한 부서에 배치해 아무런 업무도 주지 않은 채 CCTV 감시아래 직원들과 인사조차 못하도록 철저히 고립시켰습니다.
고인의 일기장에는 하루하루 수면제에 의지하고도 잠을 이루지 못했던 지옥과도 같은 복직체험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아무도 그의 죽음에 책임을 지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회사는 故양우권 분회장의 죽음에 사과하고,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야합니다.
유가족을 통해 망인의 일기장을 받아 읽어보았을 때, 생전에 고인이 겪었던 고통이 그대로 전해진 것 같아 몇 번을 쉬어가며 겨우 책장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하물며 망인 스스로 겪었을 그 고립감과 고통을 산 자인 우리가 감히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회사는 아직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면서, 차일피일 시간을 끌고 있습니다. 아마도 시간이 회사의 편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故양우권 분회장을 기억하고 그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려는 “진실의 시간”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여기모인 우리 혼노위 야당 국회의원들은 그의 죽음이 노동권탄압으로 인한 헌법유린사건이라고 판단하고 끝까지 그 진실을 추적하겠습니다.
이제 회사에 정중히 요청 드립니다. 지금이라도 회사는 망인의 죽음에 대하여 그 책임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길 바랍니다. 진심어린 사과가 우선되어야만, 유가족과 의원들을 포함한 우리 국민들은 회사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심을 보이고 협의 테이블에 앉는 것은 매우 상식적인 ‘대화의 기본자세’입니다.
이번 사태의 해결은 성실한 교섭과 재발방지 약속으로부터 시작되어야합니다.
이지테크그룹이 회사의 이미지를 소중히 여긴다면, 그리고 망인의 명예에 대한 고려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여 사태수습에 나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회사는 유족의 전권을 위임받은 노동조합과 지혜를 모아 본 사태해결을 위해 성실한 교섭을 진행하고, 이와 같은 상황에 재발을 방지하는 진정성 있는 약속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고인이 자신의 죽음으로써 EG그룹의 노동탄압과 반인간적 모멸행위를 고발한지 20여 일이 지나고 있지만, 회사는 망인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멀리 광양에서 상경하여 투쟁하고 있는 조합원들의 일상복귀를 전제로 교섭에 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같은 조건을 전제하는 교섭은 대화가 아닌 ‘망인의 죽음’을 다시금 활용하려는 비인간적인 거래에 불과합니다. 회사는 고인의 영정앞에서 더 이상 낯 두껍고 부끄러운 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 EG테크는 고인에 대한 비인간적 행위에 대해 직접 사과하라!
▶ 고인의 죽음에 대하여 아무조건 없이 노조와 교섭에 나서라!
▶ EG그룹내 재발방지 약속과 노조 활동보장을 약속하라!
마지막으로 우리는 고용노동부에도 엄중히 요청합니다. 망인의 죽음과 관련한 한치의 의혹이 남지 않게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사태해결에 적극 임하고,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하여는 그 책임을 반드시 물어주십시오. 이는 망인, 유가족, 그리고 국민의 엄중한 요구입니다.
2015년 6월 2일
대한민국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회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이인영, 은수미, 장하나 한정애,
정의당 심상정
정유경 기자 yukyeong.j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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