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장문기 기자] 올시즌에도 변함없이 K리그 팀들의 선전이 이어짐에 따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AFC 챔피언스리그의 상황이 많은 볼거리를 낳은채 나타나는 가운데 5일날에 펼쳐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갖가지 명장면들이 나와서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많아도 너무 많이 나온 장면들 탓에 축구팬들에게도 신기함의 그자체를 보여준 이번 ACL의 모습에서 나타난 장면들은 팬들에게는 웃음과 신기함을 선수단에게는 분노와 허탈함을 준채 ACL의 한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유난히도 가득해서 나온 ACL의 장면들은 과연 어떤것들인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ACL의 장면들을 다시한번 되짚어 보자

▶데얀의 골.. 반가운듯 반갑지 않은 그의 골(수원 삼성VS베이징 궈안 전)

16강을 1위냐 2위냐를 놓고 펼친 수원 삼성과 베이징 궈안의 최종전에서 오래간만에 터진 데얀의 골이 커다란 미묘함(?)을 드러낸채 팬들을 아리송하게 만들었다. 전반 초반 완전한 득점으로 팀의 선제골을 기록한 데얀은 오래간만에 K리그 팬들 앞에서 터트린 골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남다르게 만들었다.

하지만 과거 K리그 팀에서 보여준 모습이 아닌 이제는 완전히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골을 터트렸다보니 어색함이 많이 나타나서 팬들의 반응도 난해하였다고 하였다. 분명 골을 터트리며 오래간만에 반갑게 맞이해준건 사실인데 뭔가 반갑지 않은 뉘앙스를 풍긴 이 애매함을 드러낸 데얀의 골, 팬들에게는 신선함과 알수없음을 느끼게 만든 장면이었을 것이다.

▶망연자실한 웨스턴 시드니, '아.. 이럴수가'

FC 서울과 가시마 앤틀러스의 경기가 2-2로 나타나던 사이 중국에서는 원정팀인 웨스턴 시드니가 홈팀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여유있게 물리치며 승부를 사실상 확정짓는듯 보였다. 이대로만 간다면 웨스턴 시드니는 16강에 오르고 FC서울과 가시마는 탈락하게 되는 상황이기에 웨스턴 시드니는 여유로운 움직임으로 경기에 임했고 그들의 16강행도 서서히 다가오는듯 보였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1분에 터진 몰리나의 극적인 역전골로 서울이 승리하였고 이 소식을 들은 웨스턴 시드니는 탈락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는지 그만 넋이나간 표정을 짓고 말았다. 얼마나 희망적이었으면 넋이라도 나갈정도였으니 시드니로써는 망연자실함이 돋보였던 표정이었다.

그럼에도 아랑곳 없이 서울은 16강 진출에 기쁨을 누린채 이어갔고 시드니와의 엇갈린 희비를 드러낸채 극적인 승리에 커다란 환호를 나타내기도 하였다.

▶감독도 화나고 팬들도 화나고.. 가시마의 거침없는 분노의 질주

서울이 역전승을 거두며 환호와 기쁨을 동시에 누리는 사이 가시마는 참다참은 인내심을 폭발해낸채 때아닌 분노감에 휩싸이는 모습을 연출하였다. 경기 직후 대다수의 가시마 팬들은 경기장 주변엘 애워싸며 토니뇨 세레조 감독을 향한 거침없는 독설을 날리며 경기 패배및 탈락에 대한 분노감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같은 상황으로 경찰 인력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기장 주변을 철저하게 막아서면서 2차피해를 방지에 나섰지만 정작 안에 있었던 한국 기자들등의 관계자들은 숙소도 제때 못들어가는 바람에 때아닌 홍역을 치뤄야만 했었다(후에는 마무리가 되어서 자정이 된 시간에 숙소를 들어갔다고 하였다)

이어 감독인 세레조 감독도 선수단에 대한 분노감을 표출하는등 이래저래 분노게이지 상승한 가시마는 때아닌 분노의 질주를 펼치며 ACL 탈락의 안타까움을 몸소(?) 표출하기도 하였다.

▶절묘한 타이밍에 나서준 위성상태 불량, 꼭 이래야 했니?

서울의 역전골로 기사에서도 온통 서울의 극적인 16강 진출로 도배되었지만 정작 중계를 본 축구팬들은 몰리나가 터트린 극적인 역전골을 보지 못한채 그다음 장면을 지켜봐야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유가 뭘까? 원인은 바로 위성상태였다. 몰리나가 패널티 박스안에서 드리블 펼치고 나서 슈팅을 시도하는 도중 갑자기 위성상태가 고르지 못한 모습을 연출한채 몰리나의 골 장면을 그대로 없애버렸고 이것을 본 축구팬들도 몰리나의 골도 지켜보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여져서 많은 말들을 부르게 만들었다.

다행히 큰 반발도 없이 그저 풍자로 넘어가는 여유가 돋보였지만 하필 그것도 골장면에서 나타난 위성 상태 불량이 왠말이냐 할만큼 황당함을 느낀 팬들은 몰리나의 골을 뒤늦게 봐야 하는 아쉬움 속에서도 서울의 극적인 승리에 놀란채 16강행 진출 소식을 계속해서 접하기도 하였다.

장문기 기자  mkjang@kimcoop.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