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정유경 기자] 덕수궁의 정기를 끊겠다며 일제가 세운 서울지방국세청 남대문 별관이 87년만에 철거되고, 그 자리에 광복 70주년 의미를 담은 광장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6일 제70주년 광복절을 100일 앞두고, '나의 광복'이라는 주제로 이와 같은 내용을 담아 '서울시 광복 70주년 기념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광복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세청 별관 철거 광장 조성 △주요 인권 장소 표석화 및 ‘사람의 길’ 조성 △독립 기념조형물 건립 △대전차방호시설 예술창작공간 조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평화조형물 건립 등 기념사업 25개가 추진된다. 

국세청 남대문 별관은 서울시의회와 덕수궁 사이에 있는 건물로 1937년 일제가 덕수궁 내부를 볼 수 없게 하려고 지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세청이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현재는 비어있는 상태이다. 서울시는 8월 건물을 철거하면서 철거 문화제를 열고, 기둥 일부를 상징적인 조형물로 만들어 임시 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서울시는 인권투어 코스를 만들거나 3·1운동 100주년 기념을 위한 조형물을 시민 모금을 통해 건립할 것은 계획하는 등 여러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앙 정부에서 추진 중인 광복70주년 기념 공식행사와 겹치지 않도록 협의하고 있다"며 "정부 요청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