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정유경 기자] 가짜 백수오로 논란을 빚었던 백수오 원료에 실제로 가짜 백수오 성분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것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의해 발표된 이후 내츄럴엔도텍 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의 피해도 예상된다.

먼저 내츄럴엔도텍은 30일 식약처의 재조사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공인기관의 결과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고, 내츄럴엔도텍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점검하고 충분히 숙고해 당사 입장을 명확히 밝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식약처의 재조사 결과에 대해 "소비자원의 시험 결과와 일치한다"며 "향후 식약처의 조치 및 제도 개선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문제가 있는 백수오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피해 구제를 신청하면 관련 법규 및 절차에 따라 피해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관련 사업자와의 간담회를 통해 구체적인 피해구제 방안을 조속히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수오 제품을 유통한 홈쇼핑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홈쇼핑 6개사(GS, CJO, 현대, 롯데, NS, 홈앤쇼핑)은 식약처 발표 이후 긴급대책회의에 돌입했다.

홈앤쇼핑은 "식약처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미 판매한 상품에는 문제가 없어 환불 규정을 추가로 만들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지난 2월에 제조된 제품만 시중에 팔았기 때문에 환불규정을 따로 두지 않기로 했다. NS쇼핑은 식약처의 결정을 따르고, 원래대로 받은 날로 30일이내(미개봉 상태)에만 교환 또는 환불이 가능하다. 나머지 4개 회사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이다.

또한 이번 사태로 인해 불똥이 튄 곳은 진짜 백수오를 재배하는 농가이다.

제천을 비롯해 충주·단양 지역에는 유씨와 같은 백수오 재배농가가 100여 곳으로, 재배면적만 132만㎡ 이상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들 농가 중 80%는 백수오 원료 공급 업체인 내츄럴엔도텍과 계약 재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재배농가들은 이날 식약처의 발표로 시장의 신뢰를 잃은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 생산과 판매가 타격을 받게 되면 그 여파를 고스란히 떠안게 될 판이라며 판로 중단을 걱정했다.

이에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제주 백수오 재배농가의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제주산 백수오의 경우 수입 또는 국내산 이엽우피소와 확연히 구분된다고 30일 밝히면서 진짜 백수오 보증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중국 도입종인 이엽우피소는 약전 규격에 부적합해 2007년부터 식품의약안전처에서 재배나 유통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