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개선위원회는 이날 발표에서 수능 계획 수립 주체, 수능 출제과정, 수능 검토과정, 난이도 안정화, 이의신청 처리, 수능 결과 점검, 수능 EBS 연계에 등 크게 7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현행 수학능력시험 출제 방식과 비교하여 개선된 시안을 발표했다.

시안에서는 수능 계획 수립 주체에 대해, 외부의 교과 및 평가 전문가를 중심으로 별도의 수능분석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것을 밝혔다. 그동안 교육과정평가원 중심으로만 출제전략 수립이 이뤄져 객관적 분석과 전략 수립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수능 출제과정에서 우수한 출제인력 확보를 우선으로 하여 완성도 높은 출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교과 교육 전공자와 교과 내용 전공자의 참여를 확대하고, 교사를 대상으로 ‘출제역량 강화 연수과정’도 개설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탐구, 제 2외국어, 한문 과목의 출제 위원들도 합숙기간을 늘려 이제 국어, 수학 등의 과목 출제위원들과 같은 34일의 합숙기간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사회탐구, 과학탐구의 출제위원의 수도 늘어났다.

교육부는 수능 검토과정에 수능검토위원장을 외부인사로 별도로 선임하고, 기존 교사 위주의 검토진에 교수나 박사급 평가위원을 과목당 한명씩 배치한다. 평가위원은 출제위원단 소속에서 검토위원단 소속으로 변경하고, 검토위원장은 교수 등의 외부인사로 별도로 선임하기로 했다. ‘출제진’과 ‘검토진’의 이원화를 통해 오류의 가능성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또한 교육부는 문항 난이도가 일정해도 학생들의 체감난이도가 다르다는 지적을 감안해, 난이도 안정화를 위해서 문항 및 응시집단 분석도 정교화 하기로 하였다.

이의신청 처리에 관해서는 기존의 출제위원장, 출제부위원장은 제외되는 것으로 수정되었고, 외부인사가 과반수 이상 참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또한 수능 결과를 점검하는 주체도 평가원 위주에서, 평가원과 함께 신설되는 수능분석위원회를 통해 평가를 할 수 있도록 수정하였다.

특히 수능이 EBS와 연계되는 것에 있어서, EBS 교재의 영어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던 방식을 개선하여, 3가지 개선방안을 토대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영어 영역의 경우, 영어지문 해석본을 외워서 문제를 푸는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수능개선위 내부에서 “전체적인 EBS 연계율을 재검토해야 한다”라는 의견도 있었으나, 단기간의 변화는 수험생들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2017년도 수능까지 70% 연계는 유지하되, 영어 영역에 한해서만 공청회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수능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개선위원회와 자문위원회를 구성했고, 3개월 동안 계속된 논의와 의견 수렴을 거쳐, 이제 두 차례 공청회를 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수능개선위의 이 시안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하는 '2016학년도 수능시행계획'에 반영해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한다.

시안을 발표하면서 개선위원회는 “수능의 대입 전형요소로서의 성격을 고려하여 적정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을 출제하는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적의 등급이 ‘실력’이 아닌 ‘실수’ 여부로 결정되지 않도록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입시업계에서는 올해 수능이 작년보다 다소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