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 불이예요!" 잠자던 주인 깨워 목숨 구한 애완견 화제

[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한밤중 아파트에서 불이 나자 애완견이 잠자던 주인을 깨워 귀중한 목숨을 건진 사건이 화제다.

10일 0시 40분께 부산시 사상구 모라동에 있는 한 아파트 4층.

안방에서 잠을 자던 김모(77·여)씨는 갑자기 애완견이 심하게 짖는 소리에 눈을 떴다.

평소 밤에는 얌전한 애완견이 유독 큰 소리로 짖어댔기 때문에 이상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잠에서 깬 김씨는 발코니에서 불꽃이 피어오르고 거실이 뿌연 연기로 가득 차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김씨는 급히 작은방에서 자고 있던 아들 임모(61)씨를 깨우고 나서 애완견을 데리고 집을 빠져나왔다.

임씨 역시 인터폰으로 경비실에 불이 난 사실을 알린 뒤 뒤따라 집을 나섰다.

김씨와 임씨가 집을 빠져나온 뒤 20여분 만에 아파트 내부 30여㎡는 불에 타 사실상 전소했다. 소방서 추산 1천5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만일 애완견이 잠자던 김씨 모자를 깨우지 않았다면 큰 화를 당할 뻔한 사건이었다.

김씨가 키우던 애완견은 '둥이'라는 이름을 가진 몸길이 30∼40㎝의 마르티네스 종으로 2살 된 수컷이었다.

김씨 모자는 1년 전에 둥이를 분양받아 길러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한밤중에 불이 나면 유독가스로 말미암아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일이 많은데 애완견이 기특하게도 주인을 깨워 신속하게 대피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누전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소방서와 함께 현장을 감식해 정확한 화인을 가려낼 방침이다.

김유진 기자 yjkim@korea-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