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고속도로 교통사고 발생 시 야간에 2차 사고로 인한 사망 위험이 매우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도로공사(사장 김학송) 강원본부가 지난 29일 밝힌 최근 5년간 고속도로 교통사망자 통계에 따르면 2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매년 평균 50여 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 중 야간 발생률이 72.7％로 매우 높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야간 2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를 막기 위한 도로교통법상 의무 조항이 있었지만 합법적 판매가 어려워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였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제40조(고장자동차의 표지)에 따르면 야간사고시 고장자동차 표지와 함께 적색섬광 또는 불꽃신호기 등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무 조항이 있다. 삼각대는 100ｍ, 불꽃신호는 200ｍ후방에 설치해야 한다.

불꽃신호기는 사망자 발생 비율이 높은 야간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도로상에서 사고나 고장으로 차량이 멈췄을 경우 뒤따르는 차량이 멀리서도 사고 상황을 알고 대응할 수 있도록 불꽃을 내며 타는 신호형 화염장치다.

하지만 이는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법률 제2조 및 제21조)에 따른 규제로 인해 합법적인 유통, 판매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도로공사가 지난해 6월 고속도로 이용객 523명을 대상으로 불꽃신호기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지도는 25.6％로 낮았다. 하지만 설치 필요성에 찬성하는 의견은 80.5％로 대다수 국민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결국 지난해 10월31일 김성태 국회의원이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경찰청은 지난해 10월 불꽃신호기의 위험성 검증실험을 거쳐 법령 개정 전까지 고속도로 휴게소에 한해 불꽃신호기를 우선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됐다.

이에 따라 한국도로공사는 내달 1일부터 자동차 긴급신호용 불꽃신호기를 전국 170곳 고속도로 휴게소 하이숍에서 우선적으로 판매할 방침이다.

도로공사는 불꽃신호기의 실질적 보급 활성화가 필요한 만큼 수입·판매업체와 하이숍 연합회 등과 협의해 수익·유통구조를 최소화함으로써 개당 7000원으로 판매가격을 대폭 낮췄다. 또 앞으로 불꽃신호기가 신차 출고시 기본적으로 장착될 수 있도록 자동차 제작사와도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불꽃신호기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도로전광표지(VMS), 인터넷 등을 통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 많은 차량이 불꽃신호기를 비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사고나 고장으로 정차한 차량을 가까운 안전지대까지 무료 견인해 주는 '2504 긴급견인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며 사고시 2차 사고 예방을 막기위한 최선의 조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