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전화금융사기 보이스피싱 범죄가 중국이나 필리핀 등지가 아닌 국내에서도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대구시내 한 아파트를 얻어 수억원대 보이스피싱 사무실을 운영한 총책 김모(34)씨 등 7명을 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6월 대구시 달서구의 아파트에 컴퓨터와 전화기 등을 설치해 주모(31·여)씨 등과 총책, 관리책, 유인책 및 인출책 등 역할을 분담해 자영업자나 시민에게 2~6.8%의 저금리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준다고 속여 100여명으로부터 11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스마트 금융센터를 사칭하며 국민행복기금에서 대출을 해주기 위해서는 신용등급을 낮춰야 한다며 제3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도록 유도하고, 피해자들에게 어려운 금융용어를 사용해 속인 뒤 대출 받은 돈을 조직의 대포통장으로 가로채는 수법을 사용했다.

실제로 권모(60)씨는 지난 2일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높여준다는 말에 현혹돼 제3금융권에서 4000만원을 대출을 받았지만 돈을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

이들은 대학을 중퇴하거나 졸업하고 뚜렷한 일거리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서로 알고 지내던 학교, 동네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산경찰서 김오권 지능팀장은 "전화로 대출상담 등을 요청하는 경우 범인들이 발신자 번호를 조작하고 대포통장을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해 상대방의 신분과 연락처 등을 명확히 확인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