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최고위원 후보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대의원과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보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에 출마한 후보들이 지난 7일 예비경선을 통과하고 10일과 11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창원과 울산, 부산에서 대위원과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각각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당대표 후보 경선에 출마한 3명 후보에게는 7분의 연설시간이 주어졌으며, 최고위원에 출마한 8명 후보들에게는 각 5분씩의 시간이 주어졌는데, 종료 1분전에 타종으로 종료를 알리고, 시간이 되면 마이크를 전원을 껐다.

세 번째 연사로 등장한 기호3번 문병호 후보는 창원 문성대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연설회와 울산, 부산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앞장서온 지역 노무현 대통령을 배출시킨 지역 경남에서 인사드리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는 인사말로 영남의 민심에 다가섰다.

문병호 의원은 “전남 영암출신으로서, 사시에 합격했지만 전두환 대통령의 임명장을 받을 수 없어 노동 운동가로 변신해 민권 변호사가 되었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국민과 노동자를 위해 싸워왔고 노무현 대통령의 지원으로 정계에 진출할 수 있었는데, 시골변호사였기에 누구의 도움이 없으면 정치를 할 수 없었다”고 민권운동과 정계 입문과정을 밝혔다.

문병호 의원은 “우리당이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이기기 위해서는 욕심을 버린 통합이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욕심의 핵심은 계파 파벌주의, 사심 공천, 계파패권주의를 확실하게 청산해야 하는데 국민들의 기대에 의해 국회의원이 된 이 문병호가 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문병호 후보는 “당원중심의 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문병호가 가장 때가 덜 묻은 정치인”이라고 주장하고 “기호 3번 삼삼한 남자가 꼭 해보겠다. 믿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아래는 문병호 후보의 부산 합동 연설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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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당원 여러분, 그리고 부산시민 여러분.
새로운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 최고위원에 출마한 기호 3번 ‘문병호’입니다.

반성합니다! 당이 분열되고, 무력해졌습니다. 호떡집에 불이나면 소방차를 부르고 합심해서 불을 꺼야 하는데, 한쪽에선 선풍기를 켜놓고 박수를 치고 있는 게 바로 우리당의 모습입니다. 총선승리, 대선승리를 부르짖지만 국민이 외면하는 무력한 정당에서 아직 헤어 나오고 있지 못합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당을 지키시고 계신 부산 당원 여러분 앞에서 먼저 반성하겠습니다. 바꾸겠습니다. 분열하는 당을 화합하는 당으로 바꾸겠습니다. 혁신하겠습니다. 만년야당에서 집권여당으로 혁신하겠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주먹 쥔 손과는 악수 할 수 없습니다. 당내 계파들은 주먹 쥔 손을 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권을 쥔 계파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계파패권주의를 없애야 합니다.

제가 최고위원이 되면, 당대표가 당원의 대표로 행동할 땐, 성실하고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계파의 수장처럼 군다면, 가장 앞장서서 저지하겠습니다. 계파의 입장을 대변하는 최고위원이 아닌, 계파에 맞서 당원의 입장을 대변하는 최고위원이 되겠습니다.

부산의 감천마을로부터 배우겠습니다. 감천마을은 6.25피난민 집단거주지로 시작됐습니다. 60년이 지난 후 감천마을의 주민들과 지역 예술인들은 감천마을을 재개발하는 대신,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예술적 향기를 높이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5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관광명소가 됐습니다.

부산 감천마을처럼 당원들이 일구어 온 역사적 소명을 잊지 않고 우리당의 가치를 높여, 국민이 찾아주는 정당으로 변화시키겠습니다. 2016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능한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2012년 대선 실패는 우리가 민생과 밀접한 정책에서 새누리당에게 뒤졌기 때문입니다. 삶이 고달픈 서민의 마음을 얻는데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실패는 단지 우리만의 고통이 아닙니다. 하루 종일 폐지를 줍던 할머니를 기억합니다. 이 엄동설한에 하루 종일 폐지를 벌어 모으는 돈이 3천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실패로 서민의 삶이 고단해졌습니다. 민생이 팍팍해 졌습니다. 국가권력은 비선실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당을 유능한 민생정당으로 탈바꿈 시키겠습니다. 민생의 현장으로 나가겠습니다. 민생을 살릴 대안을 가진 수권정당으로 만들겠습니다.

정책은행을 만들어 당원의 아이디어와 당의 정책적 성과물을 하나로 모으겠습니다. 무궁무진한 대안 속에서 필요한 것을 발 빠르게 뽑아 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소통을 강화하겠습니다. 분열은 불통으로부터 나옵니다. 당원의 목소리가 무시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당원이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온라인 네트워크를 강화해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듣겠습니다.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에 대해 반드시 응답하겠습니다. 토론은 치열하게 하되 결정된 당론에는 하나로 단결하는 당풍을 복원하겠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제때의 바늘 한 땀이 아홉 번의 수고를 던다고 합니다. 계파가 없는 저를 최고위원으로 뽑아 주신다면, 분열을 화합으로 이끌겠습니다. 유능한 정당으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하나로 똘똘 뭉쳐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집권여당으로 만들겠습니다.

선명하기만 한 만년야당이 아니라, 유능하기까지 한 집권여당으로 만들겠습니다. 부산에서 저를 뽑아주시면 가능합니다. 문병호에게 힘을 모아 주십시오. 반드시 승리하는 당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